김 회장은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 유통업체까지 끼어들어 우리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며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타이어뱅크는 경쟁사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로서, 이 시점에 인수 의향을 밝힌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성타이어를 1999년 헐값에 인수한 넥센타이어 사례처럼 일단 법정관리를 거친 후 금호타이어를 매수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임직원 모두가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4월초 법정관리 신청이 가능할지 한번 지켜보겠다는 노조의 태도에 대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법정관리를 거친 기업 중 온전히 회생한 경우는 드물며, 주주와 채권자의 손실은 물론이고 가장 큰 고통은 임직원들이 감수해야 했다"며 "법정관리로 가는 순간 지난 58년간 애써 구축했던 모든 비즈니스 관계들은 무너지고, 고객의 신뢰를 잃게 돼 생산과 영업은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했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지원키로 한 8500억원 신규자금으로 회사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의 내일과 우리의 후대들을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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