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돌 맞은 채용포털업계, 사령탑 교체 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9 14:56

수정 2018.03.29 14:56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왼쪽)와 공선욱 알바천국 대표(가운데), 그리고 김용환 사람인HR 대표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왼쪽)와 공선욱 알바천국 대표(가운데), 그리고 김용환 사람인HR 대표

지난 1998년 인크루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취업포털시장을 형성한 후 20년이 지났다. 20주년을 맞은 채용포털업계에 올해 초부터 '사령탑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업계 성장기를 이끌던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28일 채용포탈업계에 따르면 인크루트, 알바천국, 사람인에이치알(HR) 등은 올 들어 새로운 대표를 선임했다. 인크루트는 연초에 서미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알바천국은 지난달 공선욱 전 피치밸리 대표를, 사람인HR은 이달 김용환 전 나이스신용평가 대표를 신임대표로 맞았다.


인크루트·알바천국에는 이른바 '올드보이(Old boy)'가 귀환했고, 사람인에는 ′뉴페이스(New face)′가 왔다. 서 대표는 인크루트의 공동창업자이고, 공 대표는 미디어윌그룹이 알바천국을 인수할 당시 책임자였다. 이에 반해 김 대표는 채용포털업계 경험이 없다. 그러나 3사 모두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사령탑을 모시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크루트 '수익성' 전면에
국내 첫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해 처음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20년 동안 회사를 이끌던 이광석 전 대표를 대신해 그의 아내인 서 대표가 취임한 것. 이광석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 옮겼다.

서 대표가 이끄는 인크루트의 목표는 분명하다. '수익성'이다. 이 전 대표가 연구개발(R&D)로 내실을 다졌다면 서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으로 회사를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서 대표는 취임하면서 조직 구조 자체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매출 조직 단위인 '인크루트', '채용컨설팅', '대외사업', '알바콜' 4개 단위로 재편했다. 이전까지는 기획, 개발, 디자인, 영업 등 직종별로 나뉘어 있었다.

서 대표는 "매출 조직이 앞에 있고 그 뒤에 지원 조직이 있는 형태인 셈"이라며 "각 부서가 독립된 형태로, 버는 만큼 투자할 수 있도록 매출 구조를 투명화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알바천국, '업계 주도권·새 먹거리' 찾기
공선욱 대표는 7년 만에 알바천국으로 컴백했다. 지난 2005년에 미디어윌그룹에 온 공 대표는 2007년 알바천국 인수를 주도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알바천국 대표를 맡기도 했다.

알바천국은 물론 미디어윌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공 대표는 장·단기 과제 모두 고민하고 있다. 공 대표는 "'서비스 개선'만 보고 달린다"며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알바몬에게 업계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것이 과제다.

이미 새로운 먹거리까지 염두에 뒀다. 늦어도 내년까지 신사업으로 '개인간(P2P) 일자리 플랫폼'을 개발할 방침이다. 공 대표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이나 사업주가 채용공고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P2P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람인, IT 분야 강화에 박차
사람인HR도 설립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수장이 교체됐다. 창업자로 오해(?)까지 받았던 이정근 전 대표는 계약이 만료돼, 12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오는 2021년까지 사람인을 이끌게 된 김 신임대표는 업계에선 '뉴페이스'다.
서울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신용평가정보 전무, 나이스신용평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빅데이터 등 IT 분야를 강화하려는 사람인에게는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람인 관계자는 "김 대표는 대학원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신용평가업계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왔다"며 "일자리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있는 사람인에게 김 대표의 경험과 전문성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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