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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첫날 기관이 돌아왔다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5 17:20

수정 2018.04.05 17:20

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5일에만 145억원 사들여
KRX300 지수도 긍정적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첫날 기관이 돌아왔다

기관투자자가 나흘 만에 코스닥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첫날인 5일 벌어진 일이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한 셈이다.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커지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벤처펀드 효과가 나타나기는 이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 54개 자산운용사가 64개 코스닥 벤처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공모펀드는 10개, 사모펀드는 54개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4% 오른 868.9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지난 2일부터 순매도세를 보이다 이날 145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코스닥 벤처펀드와 더불어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을 선보였다. KRX300은 코스피의 안정성과 코스닥의 성장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기관투자자의 투자지표로서 기대감을 모은다.

두 방안 모두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를 늘리는 걸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보다 편하게 자금을 유치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벤처기업들은 지금까지 정책자금이나 은행 대출 등에 의존해왔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인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역할이 커지는 건 긍정적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80%를 웃돈다.

다만 이날 기관투자자 순매수 규모로 봤을 때 아직 코스닥 벤처펀드 효과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벤처펀드로 인한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어느 정도 시간에 걸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세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배정이 상당히 매력적인 인센티브이므로 직접적인 자금 유입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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