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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된 오피스텔 '청약 0건' 속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0 17:15

수정 2018.04.10 17:15

오피스텔시장 양극화 심화 전매제한.인터넷청약 도입
깜깜이 분양 사라졌기 때문
오피스텔시장에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청약접수가 1건도 없는 분양이 잇따라 등장한 가운데 지역에 따라 경쟁률이 수십대 1에 이르는 곳도 나왔다. 전매제한과 인터넷 청약 도입으로 '깜깜이 분양'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분양 속출…청약접수 0건도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월 분양한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코아루웰라움타워(630실)', 경기 파주시 '뚱발트랜스포머420(414실)'은 단 한 건의 청약접수가 없었다. 이달에 분양한 영종도 운서동 '더예스 클라우드'도 마찬가지였다.

부동산114는 "오피스텔 청약열기가 한풀 꺾였고,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됐다"며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전매제한 규제로 투자 수요가 감소했고,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인터넷 청약을 의무화하면서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깜깜이 분양'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도 속출했다. 이달 초 분양한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는 300실 이상 미분양됐고, 부산을 비롯해 대구, 수원, 진주, 천안 등 지방 곳곳에서도 수백실 규모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반면,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동탄2차(236실)'는 최고 경쟁률 10대 1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고, 경기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805실)' 역시 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올해 1.4분기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1만5619실로, 전년 동기(9469실) 대비 64.94% 증가했다. 1.4분기 전체 입주물량의 절반이 경기도(8656실)에 집중됐다.

부동산114는 "하남은 2020년까지 1만8071실이 입주할 예정으로 단기간 물량이 집중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공실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아직 지역의 자족기능이 부족하고, 지하철 개통이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수익률 저하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분양.월세는 고전…전세시장은 선전

1.4분기 전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5.18%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익률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매가격이 떨어지거나 임대료가 올라야 한지만 인상률 제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국 수익률 5%선도 위태롭다.

다만,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월세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매물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3월 기준 78.49%로 매분기 기록을 경신 중이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소유자가 많아 전세매물 출시가 적기 때문이다.


부동산114는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세지만 은행의 예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고, 매달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좋은 투자 재료"라며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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