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WTI, 하루만에 2.0% 올라
국내업계 원유 의존도 축소
수입처 다변화로 안정 모색
WTI, 하루만에 2.0% 올라
국내업계 원유 의존도 축소
수입처 다변화로 안정 모색

중동리스크에 국제유가가 또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정유사들은 또다시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중동산 원유 의존도 낮추기에 한층 부심하는 양상이다.
12일 관련업계 및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 올라 6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만에 2.0% 급등했다.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02달러 오른 72.06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67.58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1.07달러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공습 등 군사적 개입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조치가 단행될 경우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 국제유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미사일 공습을 예고한 상태다.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정유사들과 금융투자업계에선 시리아 공습시 국제유가가 10% 안팎 급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동지역의 불안요소가 끊이질 않으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 낮추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수입국가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는 물론 원가 경쟁력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1~2월 중동 국가들의 원유 수입량을 보면 총 1억5117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5441만배럴보다 323만배럴(2.09%) 감소했다. 전체 수입 물량에서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77.8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84.72%에 비해 7%포인트 정도 줄었다.
특히, 같은기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40% 정도 급감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에서의 수입량도 30%이상 감소하면서 전체 중동산 수입량 감소를 이끌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자국내 석유화학 시설에 투입하는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물량을 늘리고 수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란산 원유 가운데 콘덴세이트 비중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국내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해 각각 552만배럴, 481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4~5월 중으로 노르웨이산 콘덴세이트도 들여올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동산 원유 비중이 계속해서 감소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성을 고려할 때 WTI의 가격이 두바이유와 큰 가격 차이를 보이지 않아 미국산 원유의 추가 도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원유 수입국 3위인 이란이 콘덴세이트 수출을 줄여 중동산 원유 수입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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