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쇼트커버링 움직임과 기술적 매수세 등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최대은행인 산탄데르가 새 외환 결제시스템에 블록체인기술 활용할 계획을 밝힌 점도 긍정적이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5시17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19% 급등한 7715.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000달러 밑에서 거래되다가 갑자기 16%나 수직상승해 8000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8055.20달러로 장중 최고가를 형성했다가 현재는 오름폭을 일부 반납한 수준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주요국 규제강화 우려와 미국 세금납부 마감을 앞둔 여파로 연일 하락, 6000달러 중반까지 내려선 바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8.27% 오른 466.0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는 6.91% 상승한 711.15달러, 라이트코인은 4.80% 높아진 124.81달러 수준이다. 리플도 전장보다 9.52% 뛴 59센트에 호가됐다.
온체인FX에서 또 다른 암호화폐인 EOS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 급등한 8.85달러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사이퍼캐피털의 닉 커크 개발자는 “최근 들어 롱 대비 쇼트 마진 거래 비율이 증가해왔다. 이같은 쇼트 포지션 다수가 청산된 점이 이날 랠리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마켓 팟캐스트 진행자인 안셀 린드너는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한 모습이다. 최근 미 세금납부 마감을 앞두고 이어진 매도공세 역시 다소 진정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랍 슬러이머 펀드스트래트글로벌어드바이저 기술 전략가는 “3월까지 맥을 못 추던 가상화폐들이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2주간 6500선에서 지지를 받던 비트코인이 3월 형성된 주요 저항선을 뚫고 올라가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다음 저항선은 9000선 부근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산탄데르가 해외 외환거래용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역시 이날 랠리에 한몫했다. 산탄데르는 ‘원페이FX’로 불리는 해당 앱을 스페인·영국·브라질·폴란드 4개국에서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몇 개월 안에 일부 국가에서 중소기업용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후 다른 금융기관들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우리시간 13일 오전 6시17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11% 높아진 797만9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는 5.6% 상승한 73만5000원을 기록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