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라힘 "ICO, 제대로 된 규제 있으면 기업-투자자-이용자 모두 만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에너지마인'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영국의 에너지 관리 기업 에너지마인은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에너지 절약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에너지마인 오마르 라힘 최고경영자(CEO)는 16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블록체인 기업들이 한국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이 블록체인 산업 진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량도 가장 많은 국가이고, 관련 인프라도 가장 우수한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다른 국가 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마인은 유럽에서 주요 기업들의 에너지 관리 컨설팅을 진행했던 회사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방법을 컨설팅해주던 에너지마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에너지를 절감하는 이용자들에게 가상화폐로 보상을 해주는 사업모델을 도입키로 했다.
에너지마인은 대기업 공장을 예로 들었다. 공장이 에너지마인 플랫폼에 등록되면, 직원들이 스스로 아낀 에너지 절감량이 모든 직원들에게 공개되고, 아낀 비용만큼의 에너지토큰이 전 직원들에게 자동 분배된다.
오마르 라힘 CEO는 한국 정부가 전면 금지하고 있는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해서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투자유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제대로 된 규제와 함께 하면 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이용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투자유치방법이 ICO"라며 "ICO 참여자들과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열려 있어 언제나 투자자들의 의견이 기업 경영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ICO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보다 투명하게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도 단순히 백서에 기술된 정보만 믿는 것이 아니라, 기업 구성원들의 면면을 제대로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성원들과 회사가 백서에 제시한 사업모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를 위해 한국지사를 강남역 근처에 설립하고 한국 직원들도 4~6명 가량 상주시켜 한국 파트너들을 적극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마인의 자문의원이자 20여년간 에너지 관련 입법 활동을 해온 루퍼트 리즈데일 영국 상원의원도 한국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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