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여진 발생... 핵실험장 폐쇄가 비핵화만 의미하나
비핵화로 갈지 안갈지 꾸준한 노력이 필요
비핵화로 갈지 안갈지 꾸준한 노력이 필요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가 지난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전원위원회에서 "북한은 북부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핵실험을 중지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말~6월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비핵화관련 선제적 카드가 북한의 핵실험의 요체인 풍계리 실험장 폐쇄인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까지 모두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제1차 핵실험 당시 감지된 인공지진의 규모는 3.9로 위력은 TNT 폭약 800톤(0.8kt)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 고도화 능력은 가파르게 상승햇다
2009년 5월 25일 실시된 제2차 핵실험과 2013년 2월 13일 제3차 핵실험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북한은 2016년에는 1, 9월에 각각 제4·5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의 표준화와 규격화 완성을 주장했다.
마지막 핵실험이었던 2017년 9월 3일 제6차 핵실험에서는 폭발 위력에 대한 분석의 차이는 있었지만,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의 핵 고도화 능력이 갈수록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위험성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12월 2일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서 진도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6차 핵실험 이후 네번째로, BBC 등 일부 외신들은 핵실험장의 내부 붕괴와 방사선 누출 가능성 등을 경고했다.
일각에선 사실상 용도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카드라는 미끼를 덥석 물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카드를 계기로 '험난하고 지난한 여정'인 한반도 비핵화 완성을 향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스텝바이 스텝 방식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비핵화는 이벤트 사건이 아닌 긴 여정"이라며 "기차가 마지막 비핵화 역에 도착할지 말지를 지금 단정해서도 속단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차가 무사히 도착하도록 부족하면 연료도 주고 끊어진 철로도 연결하고 교량도, 터널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냐"며 "출발해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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