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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준박사의 파생상품 이야기] 장외파생상품시장 정보 접근성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2 16:32

수정 2018.04.22 16:32

[차명준박사의 파생상품 이야기] 장외파생상품시장 정보 접근성

금리, 환율, 주식, 상품 등을 기초자산으로하는 장외파생상품은 다양한 장외파생상품은 매수자와 매도자간에 쌍방의 필요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당사자간의 계약에 의한 거래라는 속성에 그 거래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 금융회사들은 투자자들간에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는 CDS(Credit Default Swap)와 같은 장외파생상품을 만들어내고, 또 이를 장외로 거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구조화된 파생상품들을 만들어 수익을 추구한다.

장외파생상품에 본질적으로 내재하는 기초자산의 변동성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정교한 수단이 파생상품에 디자인되어 있더도, 일단 리스크에 노출되면, 파생상품이 가지고 있는 레버리지(차입투자)와 마진콜이라는 특성에서 오는 손실은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사적인 계약이어서 아주 큰 대형 사고가 아닌 한 노출되기도 쉽지 않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도 기초자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화에서 촉발되었다. 서브프라임 등 모기지를 비롯하여 다른 여러 종류의 채권들을 Pooling한 파생결합상품인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의 부실로 이어졌다.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CDO 발행규모는 2006년 5,200억달러, 2007년 4800억달러에 달했다.
또한 CDO가 부실화 될 경우를 대비한 글로벌 CDS 거래잔액은 2007년 62조2000억달러로, 같은 해 세계 총 GDP 58조를 훨씬 초과하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장외파생상품거래의 CCP(Central Counter Party, 중앙청산소)를 통한 청산이 합의됨에 따라, 한국에서는 한국거래소가 CCP로 지정되었다. '거래소거래확인시스템 운영 등에 관한 기준'(총 23개 조항)을 2014년 3월 3일부터 시행되어, 한국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중 가장 많은 거래규모를 보이고 있는 원화이자율스왑(IRS)에 대한 의무청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7년의 원화IRS의 청산대금은 611조원(일평균 2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2014년 6월 30일 이후 2017년 말까지 IRS 청산잔고는 973조원으로 1000조원 육박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장외 외환거래에 대한 정보는 한국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외국환관리법'에 의해 외국환업무를 취급하는 기관들은 외환전산망을 통해 외환거래 정보를 한국은행에 집중해야한다.

외환관련 파생상품에는 선물환(NDF), 외환스왑, 통화스왑, 그리고 통화선물 및 옵션 등이 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달러선물, 엔선물, 유로선물, 위안선물이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분기마다 외환시장동향을 발표하면서, 장외 외환거래에 대한 정보도 발표하고 있다. 2017년 경우 은행간 일평균 현물환은 91억2000만억달러, 선물환은 4억5000만달러, 외환스왑은 109억3000만달러, 통화스왑 및 옵션은 23억5000만달러가 거래되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장내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정보는 각국의 파생상품거래소를 통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장외 파생상품시장에 관심있는 개인이나 학생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 국제 스왑 파생상품 협회(ISDA)등의 관련단체와 불룸버그같은 정보매체에 접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저변확대와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국내 관련 기관들을 통한 장외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보다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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