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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사 위기 돌파구는 중저가 라인업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2 17:07

수정 2018.04.22 17:07

국내 프리미엄폰 판매 침체 기술력 상향 평준화 되면서 중저가폰 만족도 높아진 탓
달라진 소비형태에 맞춰 가격·기능 선택폭 넓혀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신제품 판매량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해외에선 전작들과 비슷한 판매 실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출시 한달을 맞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의 판매량이 좀처럼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저가 제품도 만족스런 성능을 낼 정도로 스마트폰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돼 프리미엄 제품만 선호하던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더 이상 마케팅 경쟁을 펼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라진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난 4월 5~11일 오프라인 기준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은 전주대비 3.5% 증가한 28만8000여대를 기록하면서 30만대 돌파에 실패했다. 판매량이 많은 톱10 모델의 판매량도 13.9% 감소했으며, 톱10 모델의 전체 판매점유율은 전주에 비해 6.8%포인트 감소한 33.6%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프라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9과 LG전자의 V30S씽큐가 출시된 직후라 이례적이다. 보통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최소 3개월 가량은 흥행이 지속되지만 총 주간 판매량의 경우에도 예년에 비해 줄었다.

반면 갤럭시S9의 판매량은 국내에서만 감소했을뿐 해외에선 전작들과 비슷한 판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 상황이 빠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25% 선택약정할인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가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소비자들은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 제품을 구매하고, 이동통신요금을 할인 받고있다. 공시지원금이 대폭 줄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지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더 이상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선택의 기준이 되지 않게 되면서 이동통신사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규모 공시지원금을 투입하지 않고있다. 통상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초기에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특히 25% 선택약정할인 때문에 이미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 추가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행태를 감안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저가 라인업에서 더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출고가를 낮추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소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중저가 제품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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