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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는다지만.. ‘노는 장년층’ 사상 최대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2 17:23

수정 2018.04.22 17:23

60세이상 비경제활동인구.. 648만명, 집계 이후 최다
일자리시장 재진입 어려워.. 구직활동 자체 포기 늘어
노인일자리 는다지만.. ‘노는 장년층’ 사상 최대

초고령화와 경제한파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60세 이상 장년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60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64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3.4분기 이후 사상 최대다. 1년 전 같은 기간(619만8000명)보다 30만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60세 이상에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2011년 1.4분기 500만명을 넘어섰고, 2016년 1.4분기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급속한 고령화로 장년층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기한파 등의 영향으로 일자리시장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정부가 장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 직업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해왔지만 일부 공익형 일자리를 제외하고, 민간 부문의 일자리 증가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취업하더라도 상당수는 질 낮은 단순노무직 위주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조사한 연령층별 비정규직 비중(2016년 기준)을 보면 60세 이상이 68.2%로 가장 많았다. 취업한 장년층 10명 중 7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이어 50대 34.0%, 40대 26.1%, 15~29세 34.9%, 30대 21.1%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추세는 고령화 기조와 맞물려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은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15년 12.8%에서 2065년 42.5%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2050년경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연금 또는 복지 제도 유지에 소요되는 재정부담이 급속도로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연구원 최석현 연구원은 "고령화사회에서 이들 세대의 노동력을 적절히 활용하지 않는다면 향후 전체 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나 국가경제 전체의 활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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