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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로 7017' 대표적 예산 낭비 사례…없앨 수도 없고 고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3:52

수정 2018.04.24 13:52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가 24일 서울 용산구 옛 서울역 고가도로에 조성된 서울로7017을 찾아 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 등과 시설물을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가 24일 서울 용산구 옛 서울역 고가도로에 조성된 서울로7017을 찾아 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 등과 시설물을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서울로 7017'에 대해 "얼마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지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서울로 7017은 지난해 5월 서울역 고가 도로를 공중정원으로 바꿔 개장한 공간으로 박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로 7017을 찾아 "문득 국고를 심하게 낭비한 사례 중 하나인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이 생각난다"며 "왕비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주 높은 곳에 식물을 심고, 강물을 끌어올리는 등 막대한 비용을 쓰다 결국 신생국 페르시아에 멸망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 와보고 알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은 아닌 곳 같다"며 "도로 위의 초미세먼지도 심할 수밖에 없고 여름에는 복사열로 걷기 힘들고 식물도 제대로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어 "(서울로 7017)연간 운영비가 43억2500만원이라는데 지하철의 연간 청소비 예산인 44억원과 비슷하다"며 "지하철은 매일 800만명씩 연간 30억명이 이용하는데 이곳은 추정하건대 1000만명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왕 지어진 시설을 없애는 것은 여러 무리가 따라서 고민이 많다"며 "독립적인 위원회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개선해 잘 쓸 수 있을지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렇게 전시성 낭비, 선심성 예산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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