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p 하락한 107.1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112를 기록한 이후 12월 110.6, 올해 1월 109.9, 2월 108.2, 3월 108.1을 기록해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은은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및 소비지출전망CSI의 4개 지수가 하락했다”며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펼치며 중국 및 각국 수입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 무역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4월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아오포럼에서 자동차 등 주요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금융 시장을 개방하는 등 중국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등 유화발언을 했고 트럼프가 트위터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완화된 바 있다.
통계청은 3월 고용동향에서 3월 취업자 증가수를 11만2000명이라고 발표했다. 2월 취업자 증가수가 10만4000명으로 8년여 만에 최소를 기록한 데 이어 23개월 만에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실업자수는 125만7000명, 실업률은 4.5%로 매년 3월 기준으로 2001년 5.1%에 이어 17년 만에 가장 높아 '고용쇼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경제상황 인식을 반영하는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1p씩 하락한 86, 96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4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대비 1p 상승해 128을 나타냈다.
재정상황을 나타내는 가계수입전망CSI 및 소비지출전망CSI도 1p 내린 102, 107로 집계됐다. 현재생활형편CSI과 생활형편전망CSI는 모두 95, 10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1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및 전세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전월대비 6p 떨어졌다.
한은은 “8.2대책이 발표되었던 2017년 8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대비 1p 내린 139를, 임금수준전망CSI도 1p 하락해 120으로 조사됐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91, 96 수준이었다. 두 CSI 모두 작년 12월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1로 나타나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가계부채전망CSI는 97로, 3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2.5%를 이어갔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작년 12월 2.5%에서 올해 1월 2.6%로 오른 뒤 동일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또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49.9%), 공공요금(45.7%), 농축수산물(35.3%)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전국 2200가구로, 총 1968가구가 응답했다. 조사기간은 4월 10~17일이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