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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2]文대통령-金위원장 회담장 '동시입장'...금강산 그림 앞에서 악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5:30

수정 2018.04.25 15:3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우리측 지역)에 마련된 회담장 정문으로 '동시 입장'한다.

회담장 내부엔 가운데 정문을 중심으로 좌측·우측 문이 있는데, 그간 남북은 각각의 문을 통해 회담장에 입장해 왔다. 이런 전례를 볼 때 동시입장은 파격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동시입장에 이어 최근 새롭게 설치한 신장식 화백의 '금강산 전경' 아크릴화를 배경으로 '악수'를 나누게 된다. 기존엔 '한라산 전경'이 걸려있었다.
그런 뒤 '가로 폭 2018mm로 제작된 긴 라운드형 테이블'에 앉아 역사적 대좌를 하게 된다. 이 장면 역시 전세계로 생중계 된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이런 내용의 정상회담장 리모델링 및 형식 변경에 대해 공개했다.

"가구,그림 하나하나에 의미"
회담장 전체 콘셉트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 측은 이런 콘셉트에 맞춰 판문점 평화의 집 내부공사를 진행해왔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가구·그림 등 각각의 하나하나마다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회담장 한쪽 벽면에 설치된 금강산 그림은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았던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2001년 작)으로 가로 6m81cm, 세로 1m81의 대형 작품이다. 고 부대변인은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라며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및 대북제재로 중지된 금강산 관광 및 원산·마식령 주변의 경협 가능성을 상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창호·호두나무…뒤틀림없는 관계 상징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을 진행할 테이블은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을 기념해 폭 2018mm의 원형으로 제작됐다. 기존엔 사각 테이블이었다. 청와대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원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이 앉을 의지 역시 이번에 특별 제작했다. 한국전통가구 특성상 '짜임'과 '연결미'를 최대한 살렸으며, 등받지 최상부에 울릉도와 독도까지 있는 한반도지도 문양을 새겼다. 우리 측은 테이블 좌측(문쪽 방향), 북측은 우측에 앉게 된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뒤틀림없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12폭짜리 전통 창호를 설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했다.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 집에 비치된 가구는 호두나무 목재료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이 역시 "휨이나 뒤틀림없는 남북간 신뢰를 상징한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또 1층 환담장은 백의 민족 정신을 담아 허세와 과장없는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 소재를 활용, 안방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토록 했다. 2층 회담장은 파란색 카페트로 단장, 사랑방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게 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 밖에 회담장에서 첫 기념촬영이 이뤄질 1층 로비 정면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 설치됐다. 또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좌우 측에 배치됐다. 4월말 5월, 지금 이 시기의 한반도 보리밭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푸른 보리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을 시각화하고 있다. 환영만찬이 열릴 3층 연회장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안가를 묘사한 회화다. 서해 평화를 기원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반도 곳곳을 회담장에 상장적으로 담아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판문점에서 합동 리허설을 했다.
양측 실무준비단은 정상회담 실전처럼 시설을 최종 점검하고, 정상들의 동선, 카메라 각도, 방송시스템 등을 살펴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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