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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투앱 결제 활성화’ 방침에 금융권 준비 한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1 17:21

수정 2018.05.01 20:56

인터넷전문은행 최저 수수료 ‘돌풍’.. 시중은행 가맹점 확보 ‘신중’
케이뱅크, 3분기부터 제공.. 소상공인 부담 완화될 것
시중은행 "PG.VAN사 반발".. 카드 운영 지주사 입장 애매
당국, 은행들 비용부담 적고 카드결제 시장 사라지지 않아
정부가 핀테크 산업을 키우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앱투앱 결제 활성화'를 내건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해당서비스를 선보일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앱투앱 결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와 관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한다. 더불어 기존 결제생태계가 바뀌는 일인만큼 관련업계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앱투앱 결제 준비중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앱투앱 결제를 적극 육성하기로 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는 전자결제대행 PG사와 부가통신망 벤(VAN)사, 신용카드사 등을 거치는 반면 앱투앱 결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바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밴사와 같은 카드 결제대행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없애거나 크게 낮출 수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3.4분기 앱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앱투앱 결제를 제공해 포스(POS)가 없거나,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푸드트럭 같은 곳에서도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도입과 설치 비용 없는 앱투앱 결제로 국내 최저 결제수수료를 제공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중 앱투앱 결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해부터 롯데그룹과 계좌기반간편결제 서비스 구현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들도 앱투앱 결제를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앱투앱 결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가 우선되어야하는데, 이런 기반을 만들기 위한 비용과 시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결국 기존 결제생태계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PG사나 VAN사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나 카드사와 은행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계좌기반의 앱투앱 결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힘든 상황인 셈.

■금융당국 '기존 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

하지만 시중은행의 이같은 우려에 금융당국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앱투앱 결제 시스템을 주도하는 것은 시중은행이 아니라 핀테크 기업일 뿐더러, 결제시스템이 도입된다고 해도 걱정할 만큼의 비용부담이 발생하진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앱투앱 결제 시스템 도입은 전자금융업자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고, 은행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정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시중은행이 직접 참여에 나선다고 해도 단말기가 크게 필요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고, 결제 단말기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시스템 도입 전체에 부담을 줄만큼 큰 규모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앱투앱 결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밴(VAN) 업계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앱투앱 결제 활성화가 밴 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기술발전이나 소비자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밴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정도가 아니라 앱투앱 결제가 시장에서 활성화되면 밴 업계는 그냥 망하는 거라 보면 된다. 수익성 악화 규모 정도를 따질 필요도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밴 업계가 망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앱투앱 결제 도입이 카드 결제 시스템의 사멸로 직결된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맞지 않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 결제 시장의 중심은 카드 결제 시스템이고 소비자들 역시 카드 결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앱투앱 결제가 활성화된다고 해서 절대 카드 결제 시장이 사라질 수 없다"며 "카드 결제 중심의 결제 시장에 앱투앱 결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건전한 경쟁 시스템을 마련하고 소비자 편익을 제고한다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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