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마투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편이 신중한 선택인 듯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 인기가 여전한 만큼 가격을 추종하는 지수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 장기간 명성을 쌓아왔다. 새 제품 하나 잘못 구상해 명성을 훼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다만 가상화폐지수가 흥미로운 구상이기는 하다. 분명히 수요가 있을 터이고 계속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마투리 CEO가 가상화폐지수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상품을 대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태도다. SEC는 지난 1월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칠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그 여파로 한창 고공행진하던 가상화폐가격이 단숨에 반 토막 났다.
그는 “시장을 조작하거나 쉽게 조작 가능한 상품으로 악용될 만한 지수를 누가 원하겠느냐”며 “이를 도박수단쯤으로 여긴다면 차라리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로 가라. 그런 상품은 투자수단도 뭣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마투리 CEO는 다만 가상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의 잠재력만은 인정하며 가상화폐지수 구상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까닭이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이 대세흐름이 되고 좀 더 합법적이 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남았지만 금세 이루어질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기존의 어떤 기술보다도 업계 판도를 뒤흔들 만한 역량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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