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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사명=서비스명' 변경 눈길‥브랜드 정체성 높아져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5:55

수정 2018.05.03 15:55

스타트업의 회사명을 서비스명으로 변경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창업 초기에 정한 사명보다 서비스명이 기업 성장과 함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비스명으로 사명을 통일하면서 스타트업은 브랜드 정체성을 키우고 마케팅·홍보 비용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터 스타트업 '아이디인큐'는 이날 사명을 주력 서비스명인 '오픈서베이'로 변경했다. 아이디인큐는 지난 2011년 설립된 모바일 설문조사 기업으로 소비자 조사를 한 달에서 3시간으로 혁신적으로 단축하는 '오픈서베이'를 출시해 국내 모바일 리서치 시장을 약 80% 점유하고 있다. 기업 고객수만 약 1200개에 달하는 등 성장세가 꾸준하고 앞으로 모바일 데이터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서비스명과 사명을 일치 시켰다.
스타트업 '사명=서비스명' 변경 눈길‥브랜드 정체성 높아져

최근 온라인 간편 계약서비스 스타트업 '로아팩토리'도 '모두싸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로아팩토리는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지난 2015년에 만든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모두싸인은 로아팩토리의 주력 서비스 중 하나다.
직접 만나지 않고 계약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간편 계약 서비스인데, 근로계약서, 부동산계약서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계약 서비스를 제공해 3년 만에 이용자가 20만명을 넘겼다. 기존 사명인 '로아'에도 모두를 위한 법(Law Of AlI)'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모두싸인을 핵심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초에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스'가 주력 서비스명인 '왓챠'로 사명을 바꿨다. 역시 브랜드 정체성을 높이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프로그램스는 2011년 설립됐고,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통해 모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6년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출시했다.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기도 한다.

주력 서비스명으로 변경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직방이다.
직방의 원래 사명은 '채널브리즈'이지만 2015년 부동산 대표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직방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서비스명과 사명을 다르게 정하지만 서비스명이 더 유명해지면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할 때마다 비용이 발생하거나 이용자가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면서 "더 유명한 브랜드인 서비스명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니시스 창업자로 유명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회사명 의미, 기원, 스토리는 우리 고객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회사가 손해보는게 크다면 회사명을 서비스명이나 제품명으로 일치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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