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의료 서비스업계도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 열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7 16:53

수정 2018.05.17 16:33

진료기록 등 암호화해 저장.. 제증명 발급 위변조 차단
환자 간 정보.정서적 교류.. 커뮤니티 구축 등에도 활용
의료계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은 이용자들이 의학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환자들의 정보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의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의료제증명 서류는 모두 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창구나 무인수납기를 통해 발급해야만 했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블록체인기반의 PKI인증서를 활용해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고 봤다. 본인인증 단계에서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해 문서를 발급받는다. 이 문서가 유통되는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문서를 받는 수신자가 제증명서류가 블록체인 상에서 위변조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면, 종이문서와 동일한 효력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게 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는 국내 의료 시장에서 병의원 대상 사후관리 솔루션을 개발, 운영한 회사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초기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과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휴먼스케이프가 주목한 점은 블록체인 기술로 정보나 경험 제공자에게 보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보상체계 기반의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커뮤니티 내 정보 생산의 주체인 환자에게 정서적 교류뿐만 아니라 지적 생산물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건강정보 수집을 양적, 질적 측면에서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휴먼스케이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는 증상, 치료 과정 등 환자 자신이 공유한 건강 정보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개개인이 속한 환우회의 기부를 통해 환자들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 감정적 지지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메디블록과 직토도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메디블록은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연내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플랫폼은 환자의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등 통합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의사에게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메디블록을 통해 특정 의료기관에 한정됐던 의료 데이터를 국가와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수집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미 가상화폐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가상화폐공개(ICO) 절차를 마쳤다. 약 200억원의 자금을 ICO로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직토는 보험분야 가상화폐인 '인슈어리움(ISR)'을 발행하는 회사다. 보험사들과 데이터 기업(개발자), 보험소비자 등 3자가 고객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유통, 활용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수익이 자동 처리되는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 헬스케어와 같은 분야는 기존 일반인들이 쉽사리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구조였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더 안전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궁극적으로는 의료정보를 병원이나 기관이 아닌, 개인이 관리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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