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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 "2년내 대출 전과정 자동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5:54

수정 2018.05.08 21:24

창립 3주년 맞아 '테크핀' 기업으로 재도약
개인간(P2P) 신용대출 시장 1위 기업 렌딧이 창립 3주년을 맞아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 재도약을 선언하고 2년 내 대출 전 과정 자동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3년 간 누적 대출 규모가 1200억원을 돌파하며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적정금리 대출과 투자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머신러닝을 적용한 개발 프로젝트 활성화를 통해 '기술로 금융을 혁신하는' 테크핀 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8일 렌딧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대출금은 122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5월 8일 대환대출 3000만원을 집행하며 출발한 렌딧은 1년 만에 125억4000만원, 지난해에는 436억2000만원을 대출하며 매년 20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신용대출'만 하는 렌딧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3월 기준 45%로 업계 1위다.
렌딧을 통해 금융 소비자가 아낀 이자비용만 80억원에 달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렌딧이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은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개인신용대출 시장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한국 신용대출시장 규모는 약 258조원(잔액기준)이고 신용평가사가 수집한 실시간 신용등급 조회라는 빅데이터가 있다.

렌딧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수 없고 20% 이상 고금리 시장으로 내몰리는 금융 소비자를 타깃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금리를 제공한다. 이 여신심사모델이 렌딧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대출처리건수가 쌓일 수록 빅데이터를 통한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개인신용대출의 핵심은 비대면거래와 자동화가 가능한 것"이라면서 "현재 핵심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건강보험기록)를 제출한 뒤 적정 대출금리 제공까지 걸리는 시간은 15초"라고 설명했다.

또 테크핀 기업으로 개발자를 존중하는 자율적인 기업 문화도 렌딧의 숨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실제 최근 개발된 대출자의 신분증 진위 여부를 자동 판독하는 시스템은 렌딧 개발자의 머신러닝 스터디에서 나왔다. 렌딧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주 수요일을 '개발자의 날(디벨로퍼 데이)'로 지정해 개발자가 평소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개발 문화를 조성했다. 렌딧이 구성원인 렌딧맨의 자율을 보장하는 만큼 책임도 강조하는데 4개월에 한 번씩 각자 업무 목표를 직접 결정하고 점수를 매기는 'OKR'도 실시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전직원의 익명 설문조사에서 나온 질문과 제안 사항을 놓고 심층 토론하는 '올핸즈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렌딧은 중·장기적으로는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전까지는 개인신용대출 누적대출금액을 최소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왜곡된 P2P 시장을 바로잡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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