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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다시 ‘꿈틀’.. 신용대출 늘어 ‘풍선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11

수정 2018.05.14 21:07

4월 증가규모 7조3000억 주담대 줄어도 기타대출 증가
가계대출 다시 ‘꿈틀’.. 신용대출 늘어 ‘풍선효과’

정부 대책 등으로 주춤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이 증가해 '풍선효과'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한달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액 5조원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가계대출은 20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조5000억원 증가)에 비해 1조9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어든 것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전년대비 5조9000억원 어들었기 때문이다.

4월 가계대출 증가액 중 주택대출 증가액은 2조4000억원이었고,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택대출 증가액과 기타대출 증가액은 각각 4조7000억원, 2조6000억원이었다. 주택대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기타대출 증가액은 두배 가까이 늘었다. 대출 수요자들이 주택대출 규제로 인해 신용대출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 가계대출 상승세도 완연했다.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000억원 더 늘었다.

지난달 은행의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4월 최대 증가폭이다. 기타대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신용대출은 지난달 1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4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같은 기타대출 증가세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 이주자금, 신규아파트 분양.입주 관련 자금, 봄 이사철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일부 대출 항목 증가세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은 연간 대출관리 목표(8.2%) 내에서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대출의 증가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이번달 중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업권별 가계부채대책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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