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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인기 학군도 흔들… 전셋값 하향 안정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14

수정 2018.05.14 17:14

대표 명문학군 대치동 일대 수천만원 떨어진 매물 등장
강남 인기 학군도 흔들… 전셋값 하향 안정세


최근 전셋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의 대표적인 인기 학군지역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의 전세가격마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대치동은 명문 학교와 학원가가 몰려 있어 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방학특수를 제외하고도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 오름세가 꾸준히 유지돼왔으나 최근에는 수천만원 떨어진 전세물건이 등장했다.

14일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두 달 전보다 최소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전세물건이 '래미안 대치 팰리스'에 등장했다. 지난 2월만 해도 10억~11억원이던 전용면적 59㎡ 전세가격이 9억5000만~9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용 84㎡도 지난 2월에는 13억원선에 전세가가 형성됐지만 지금은 12억5000만원 안팎이다. 이 아파트는 대치동에서 학군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대치동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은 맞다"면서 "(래미안 대치 팰리스)전용 59㎡는 가구수도 적고 매물이 많이 없는 편인 데도 2~3개월 전보다 5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전세물건이 나왔다.
입주날짜가 빠를 수록 이 가격에서 좀더 조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치 삼성'이나 '대치 아이파크'도 비슷한 분위기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 삼성 전용 84㎡는 지난 2월 9억5000만원선에 전세물건이 거래된 바 있으나 현재는 8억8000만~9억원이다. 같은 시기 8억5000만원에 전세물건을 구할 수 있었던 대치 아이파크 전용 59㎡도 8억3000만원까지 내려왔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사철 비수기에 서울 전역 전셋값 하락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 3월부터 (전세)가격이 떨어진 물건이 등장했고, 이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면서 "6억9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온 대치 삼성 전용 59㎡는 3~4월에는 6억4000만~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 현재는 매물이 없는 편이라 전세가격이 잠시 보합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7~8월 이사철 전세물건이 5월 중순이나 말부터 다시 나온다"면서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매물까지 많아지면 가격은 더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학군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전후가 아닌 점을 감안해도 이 같은 전세가격 안정세는 이례적이라고 진단한다. 최근 서울 전역에서 전셋값 하향세가 뚜렷해지면서 강남 일대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 2월 12일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치동 일대는 그나마 다른 곳보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지 않고, 전세수요가 꾸준해 전세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최근 2~3년 새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들어 전세시장이 하향 안정세로 가는 만큼 대치동 일대도 속도가 급하지는 않겠지만 이 같은 기조를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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