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이스라엘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16

수정 2018.05.14 21:01

팔레스타인 '분노의 날' 규정 대규모 시위 예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14일(이하 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 미국이 예루살렘에 자국 대사관을 옮기는 것은 친이스라엘 정책의 강화를 의미해 팔레스타인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오후 4시께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아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라에 있던 기존 미국영사관에서 미국대사관 개관식을 연다. 이로써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뒀던 미국의 외교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등 800여 명이 참석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영상을 통해 연설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대부분의 외국대사관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위치한다.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도시로 규정한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유엔은 1947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무슬림이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종교적으로 민감한 곳이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주장하고 있어 미국이 이번 조치는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격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미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미국대사관 개관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가자지구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지난 3월 30일부터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 부근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여왔다.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개관식 하루 전날인 13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비난하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국에 맞서는 성전(지하드)을 촉구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미국대사관 개관에 축제 열기에 휩싸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대해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중남미의 친미 국가인 과테말라와 파라과이도 이달 말까지 각각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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