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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는데.. 주머니 빠듯한 가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19

수정 2018.05.14 17:19

농산물.석유류 등 상승세.. 소득 ‘그대로’ 소비여력 없어
가공식품 가격도 껑충 정부의 소비자물가 안정대책에도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이 1년새 10% 이상 오른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가공식품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공식품 가격도 껑충 정부의 소비자물가 안정대책에도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이 1년새 10% 이상 오른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가공식품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낮은 수준에 머물던 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소비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용부진으로 소비여력이 부족한 가계 입장에서는 물가까지 오르게 되면 이중고를 겪게 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지난해 10월 1.8% 이후 4월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물가상승의 원인은 농산물과 유가 인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수요와 공급이다. 농산물 가격과 유가 상승은 상승은 공급 측면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농산물과 원유 가격이 오르면 공급자 입장에서는 늘어난 비용을 상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물가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석유류 상품 가격 인상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대표 유종인 두바이유는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중반에서 최근 70달러를 넘겼고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급 측과 반대로 수요 측에서는 물가인상 요인을 찾기 힘들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5개월 동안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은 1%대로 떨어져 저물가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낮은 물가상승률에도 소비자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못하는 현상이 최근 지속된 것이다.

원인은 고용에서 찾을 수 있다. 가계 입장에서는 고용을 통해 수입이 증가해야 소비여력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 고용부진 영향으로 가계 수입은 늘지 않고 있다. 수입이 늘지 않으니 물가상승률이 낮은데도 소비여력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는 올라가는데 고용개선이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소비부문 위축은 이어지고 내수부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전체 평균 물가는 낮은 수준이지만 서민 실생활과 직결된 물가는 올라가고 있다.
반면 가처분소득 개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니 소비심리를 억누르는 모양새"라며 "올 하반기를 보면 일자리 문제와 관련 정부정책이 가시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없다면 소비는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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