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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법인 CJ ENM 7월 출범.. 올해 실적목표만 6조5000억
현금성 투자자산 막대해 향후 대형 M&A 가능성도
현금성 투자자산 막대해 향후 대형 M&A 가능성도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을 통해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에 도전한다.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역량과 상품기획 역량의 결합으로 가능한 일이다.
투자자산 매각을 통한 대규모 인수·합병(M&A)나 투자 확대도 고려한다. 미디어 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인데 글로벌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의 올해 콘텐츠 분야 예상 투자금액은 5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배당성향 15% 이상 등 주주환원정책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합병법인 CJ ENM, 실적 6.5조→11.4조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인 'CJ ENM'은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CJ ENM은 2021년까지 11조4000억원(CJ오쇼핑 취급고·CJ E&M 매출 합산 기준) 규모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는 실적 6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합병법인은 CJ오쇼핑이 보유한 1000만명의 고객과 CJ E&M이 보유한 5000만명의 시청자, 그리고 2억명의 디지털 팔로어와 통합법인의 국내외 잠재고객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와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프리미엄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원천 콘텐츠) 경쟁력 강화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사업 확대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vertical) 유통 플랫폼 구축 등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먼저 프리미엄 IP 경쟁력 강화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문화산업의 진화를 이끌어온 CJ E&M의 콘텐츠 역량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고, 이를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강한 파급력과 긴 생명력을 가진 프리미엄 콘텐츠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은 라이브 TV 시청이 줄고, 재미와 스토리를 담은 커머스 동영상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 전파되는 최근의 트렌드를 짚어냈다. E&M과 오쇼핑이 양사의 디지털 콘텐츠 역량과 플랫폼을 합쳐, 각 기업들에게 시대 흐름에 맞는 최적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버티컬 커머스'는 특정 분야의 카테고리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쇼핑몰을 의미한다. 소비자 관여도가 높고 선별된 정보에 대한 요구가 높은 뷰티, 리빙, 패션 등의 분야에서 양사의 역량을 결합, 한국의 제품과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시장은 "M&A 투자 탄력, 시너지 기대"
증권업계는 CJ오쇼핑이 삼성생명, CJ E&M이 넷마블이라는 투자자산을 보유한 만큼 합병법인 CJ ENM이 이를 활용한 대규모 M&A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CJ오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60억원이고,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0.5%) 가치가 1160억원에 달한다. CJ오쇼핑 등은 합병 설명회에서 "대규모 M&A와 투자 확대를 위해 자산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CJ E&M도 스튜디오드래곤(71.3%), 넷마블게임즈(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은 CJ오쇼핑의 삼성생명 지분, CJ오쇼핑 본사의 미래현금흐름(FCF) 창출능력을 활용해 글로벌 M&A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콘텐츠 기획단계부터 커머스와 콘텐츠를 결합시키기 위해서는 조직통합이 필요하다. 미디어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의 M&A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산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합병 진행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양사 합병을 통해 '브랜드 컨설팅→종합 캠페인 제안→컨텐츠를 통한 브랜드 노출→판매'에 이르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광고주 및 고객사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과거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해야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콘텐츠는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 침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매출액이 2018년 2조1000억원에서 2021년 4조1000억원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CJ E&M의 해외 매출액은 주로 일본 및 동남아에 편중돼 있었던 만큼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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