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생산 효율성 제고’ 가속 페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8 17:12

수정 2018.05.28 21:35

웨어러블 로봇 도입 검토
사고율 줄이고 효율 올려
노후된 공장 설비 개선해
아산공장 자동화율 높여
*2017년은 추정치 /자료=현대로템
*2017년은 추정치 /자료=현대로템

현대자동차가 생산 효율성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기술 도입과 공장 자동화 확대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의왕연구소 미래혁신기술센터 내에 로보틱스팀이 신설됐다. 기존 혁신기술을 담당해오던 융합기술개발팀의 명칭을 새롭게 바꾼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초 발표한 그룹 5대 신사업에 로봇 분야가 포함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팀의 최우선 과제는 올해 웨어러블 로봇을 현대차 생산라인에 도입하는 것이다. 올해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 이후 과제였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도입을 2년 가량 앞당겨 추진하게 됐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이 직접 그룹 내 생산공장에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 쓰일 수 있는 라인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내 생산공장 도입을 추진했으나 노조와의 협상 등을 고려해 미국 공장 선(先) 도입을 최근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2~4월 현대차 로보틱스팀과 현대로템 등 그룹 내 담당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도 했다. 두 달여간 이들 담당자들은 본사에 머물며 임원진들과 웨어러블 로봇의 공장 도입 등을 포함한 로봇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그룹 내 생산라인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확보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우선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도입을 통해 근로자의 부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고율 감소와 작업지속률 향상이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낮은 효율성'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현대차 역시 최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효율성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추진 중이다. 정 부회장도 지난 11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제로원' 행사에서 "생산 확대 못지 않게 생산 효율화가 중요하다"며 효율성 제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같은 맥락해서 현대차는 최근 노후화된 공장 설비 개선 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꾀하고 있다. 지난 24일 현대차는 산업 자동화용 기계 및 로봇 전문기업 맥스로텍과 산업용로봇 자동화 시스템 공급계약 채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아산공장 부품 이송용 로봇의 시스템 개선을 개선해 기존 설비의 자동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