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ICT 산업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 측은 “최근 중국, 대만 등 경쟁국들의 부상으로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CT 제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ICT 산업의 현 주소와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ICT 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으나 최근 위기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는 8년간의 시장점유율 1위를 중국업체에게 내줬으며, 휴대폰도 국가별 점유율에서 중국에게 역전 당했고,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도 중국의 공급확대에 따른 경기부침 심화 가능성으로 경쟁력 지속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는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전자산업, 반도체 등 분야별 전문가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은 “현재 한국 ICT산업은 5세대(5G) 이동통신 외에 눈에 띄는 신산업 분야 부재, 세계시장 포화로 성장한계에 도달했다"며 "PC·폰·TV·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 높은 가성비로 신흥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프리미엄시장까지 진출하는 중국의 부상,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ICT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접목한 응용분야 연구개발(R&D) 투자확대와 혁신적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하며, 신흥 수출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인프라와 제도 정비에 힘쓰고, 산업계와 정부부처 간 경계를 허무는 다부처 협력을 통한 '패키지형' 종합지원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디스플레이 산업분야 발표를 맡은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실장은 “LCD 단가하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세 둔화, 중국 등 경쟁국의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 등으로 최근 디스플레이산업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기술진보, 산학연 협력 등을 통한 신시장 창출, 다양한 융복합 제품수요 맞춤형 소량 다품종 생산확대,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실장은 “한국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성장둔화가 예상된다”며 "신기술 활용 확산 등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활성화, 창의성·융합능력 등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원천기술 공공 R&D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가 중추 수출산업인 반도체 분야 발표를 맡은 안기현 한국반도체 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은 16.5만명의 고용과 979억달라의 수출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산업 이지만, 중국이 2015년 반도체 굴기 선언 이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반도체 종합 세계 1위인 미국의 선두 경쟁력 강화 등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 국장은 대응 방안으로 설비·R&D 투자확대를 통한 후발국과의 초격차 전략, 생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비·소재 분야 투자확대, 정부와 대학의 적극적 전문인력 양성 등을 꼽았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