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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에서 인기 웹툰, 드라마까지?'
국내에서 웹툰, 게임, 웹소설 등 잘 만든 원작이 다른 장르로 탄생하는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지적재산권(IP)이 가진 힘이다. 게임이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이 인기를 얻어 드라마로 나오는 등 IP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처음 방송되는 tvN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는 같은 제목의 노블코믹스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소설 조회수가 5000만건을 넘자 웹툰이 나왔다. 웹툰 '김비서가 왜그럴까'도 조회수 2억건을 넘자 드라마로도 제작된 것이다. 웹소설, 다음웹툰, 영화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의 '드라마코믹스' 최초 사례다. 웹툰을 영화로 많드는 경우는 많다.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가 영화로 만들어져 1000만관객을 돌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웹소설→웹툰→드라마'로 이어지는 IP 확장 가능성이 검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카카오가 올해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취임 이후 내건 '카카오 3.0 시대'의 중심에는 IP가 있다. 당시 조 대표는 "글로벌 시장으로 가기 위한 의미있는 시작점을 IP로 보고있다"면서 "IP 투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미있는 비즈니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웹툰 시장 후발주자로 출발, 2년 만에 2위로 올라선 카카오 픽코마도 올 여름 픽코마 TV를 론칭하며 IP 확장에 나선다. 픽코마가 보유한 만화를 영상으로 제작해 픽코마TV에서 독점적으로 선보이고, 일본 최대 규모의 출판사 소설을 제공받아 픽코마 만화, 픽코마 TV 영상으로 활용하는 IP로 삼는 식이다. 김재용 대표는 "소설, 만화는 영상으로 확장하기에 아주 좋은 자료"라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 최초로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야생의 땅:듀랑고'도 게임도 IP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듀랑고'는 넥슨이 개발기간만 3년 이상 쏟아부어 만든 야심작으로, 알 수 없는 사고로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공룡 시대로 떨어진 주인공이 생존을 펼치는 내용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가상의 세계 '두니아'에 떨어진 10명의 출연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는 '언리얼 버라이어티'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예능과 접목해 일반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 시도해보는 과정"이라면서 "게임도 예능,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IP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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