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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이는데 왜 서비스는 안 나오는지 고민해야" 블록체인 기업들에 쓴소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7 15:30

수정 2018.06.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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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하반기 댑 경쟁 본격화’ 대비 당부<BR>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술과 자본이 몰리고 있는데 왜 당장 쓸 수 있는 상용 서비스(댑)가 없는가? 연내 블록체인 플랫폼 속도나 성능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만의 차별적 이용자경험(UX)·이용자인터페이스(UI)를 살린 댑의 대중화를 준비해야 블록체인 사업의 성공을 노릴 수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사진)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창업가들에게 내놓은 고언이다 .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댑(DApp.분산 애플리케이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에 접목한 생활형 서비스 경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결국 인터넷 기술을 일상생활에 익숙하게 만든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을 전국민의 필수품으로 만든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 경쟁이 눈앞이니 블록체인 기술 자체보다는 얼마나 참신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지 먼저 고민하라는게 한 대표의 조언이다.

“돈 모이는데 왜 서비스는 안 나오는지 고민해야" 블록체인 기업들에 쓴소리

■하반기 댑 시장 주도권 쟁탈전 본격화..킬러서비스 확보에 사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댑 관련 데모데이(발표)나 액셀러레이션(창업 멘토링)이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댑 시장경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기업은 물론 투자전문회사들이 댑을 개발할 스타트업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이끄는 한 대표는 최근 후배 창업가들이 두루 모인 자리에서 블록체인 시장경쟁에 대한 경각심을 당부했다. 한 대표는 "자본은 모이는 데 왜 사용자들이 쓸 수 있는 댑은 없느냐"고 반문하며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둘러댈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 장벽 때문에 진입이 어렵고, 사용자들에게는 UX·UI가 달라 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개발자와 사용자가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유망한 댑 스타트업 발굴·육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스타트업들이 댑 개발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체인파트너스도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할 댑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최신 영화 무료 스트리밍 댑이 나오면 전 세계인들은 안 쓸 수 없겠지만, 영화제작자 입장에서는 타도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중개인을 거치지 않아 소비자의 지출을 줄이고 공급자의 소득을 높이는 수익보장형 사업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댑 스타트업 발굴·육성에도 총력…멘토링 확대
결국 댑 시장 경쟁 본격화를 앞두고 블록체인 분야의 굵직한 투자자들이 스타트업들을 독려해 시장경쟁력을 갖춘 댑을 확보하겠다고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라운드X가 해시드와 함께 지난달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네트워크 행사를 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또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도 직토와 셀잇, 8퍼센트 등 수많은 스타트업을 발굴한 ‘디데이(D.DAY)’에 이어 최근 댑 스타트업 데모데이인 ‘불금의 아이콘-뉴키즈온더블록(체인)’을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열고 있다. 애드테크 관련 블록체인 업체 애드포스인사이트가 주최하고 아이콘재단 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엔 한재선 대표를 비롯해 김서준 해시드 대표, 두나무 블록체인연구소 람다256의 박재현 연구소장 등이 함께한다. 최우선으로 선정되는 참가 대상 역시 댑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곳이다. 즉 백서만을 가지고 암호화폐공개(ICO) 계획만 발표하는 팀은 참가대상에서 제외된다. 디캠프 측은 “매월 심사를 통해 선발된 5개팀이 데모데이에 참여한다”며 “블록체인 기술 구현에 집중한 프로젝트나 블록체인 산업 관련 웹, 앱 서비스 업체들이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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