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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완벽했던 라운드를 평범하게 만들었다"..한국여자오픈 2R 공동 34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5 14:34

수정 2018.06.15 19:57

장수연. 최혜진.아마추어 이지현 공동 선두
박인비
박인비
【청라(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완벽했던 라운드를 평범한 라운드로 만들어 버렸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KB금융그룹)이 좀체 하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15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 아메리카-오스트랄아시아코스(72·686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2라운드를 마치고 나서다. 박인비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쳤다. 까다로운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을 감안했을 때 나쁜 스코어는 아니지만 박인비가 아쉬움을 나타내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전날 1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던 박인비는 이날 15번째홀까지 4타를 줄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2개홀에서 3타를 잃어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해 공동 34위에 자리했다. 선두 그룹과는 8타 차이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특히 마지막 18번째홀인 9번홀(파4)에서의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스스로 '용서가 안된다'고 표현했정도로 실망스런 플레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는 "완벽했던 라운드를 평범한 라운드로 만들어 버렸다. 8번과 9번홀에서 게임을 완전히 망쳤다"면서 "샷감은 나쁘지 않다. 남은 이틀간 샷감을 최대한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회는 있다. 비록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오늘 하루에 5~6타는 줄일 수 있는 코스라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며 "오늘 2타 정도만 더 줄였더라도 치고 나가는 게 더 수월했겠지만 늦지 않았다. 내일 무빙데이에서 분위기 반등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혜진
최혜진
이런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나란히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장수연(24·롯데), 최혜진(19·롯데), 아마추어 이지현(18·영동산업과학고)이 공동으로 꿰찼다. 최혜진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최혜진은 전날 장수연이 세운 코스레코드(68타)를 1타 경신했다. 최혜진은 "다른 프로 대회는 아직 낯선 느낌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집에 온 것처럼 익숙하고 편하다"며 ""코스 난도가 수월해졌고 그린이 부드러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3차례 우승이 모두 역전승인 장수연은 첫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려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솎아낸 장수연은 "어제만큼 샷 감각이 좋아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면서 "오늘 후반부터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지더라.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경력조차 없는 무명의 여고생 아마추어 이지현은 보기 2개에 버디 7개를 묶어 5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대회 출전이 처음인 이지현은 "애초 목표인 컷 통과를 이뤘으니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프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4타를 줄인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공동선두 그룹에 1타차 4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김혜선(21·골든블루), 인주연(21·동부건설) 등이 공동5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작년 대회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던 이정은(22·대방건설)은 2타를 줄여 공동13위(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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