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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으로 보상해주는 SNS '테이스팀' 글로벌로 확대
‘아내의 식탁’으로 유명한 음식 콘텐츠 업체 컬쳐히어로가 스팀잇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소셜 미디어 업체 스팀잇이 자체 발행하는 암호화폐 ‘스팀’을 접목한 맛집 큐레이션(개인화된 추천) 서비스 ‘테이스팀’을 글로벌 버전으로 확대하는 것. 즉 전 세계 이용자들이 현지의 맛집 정보를 작성해 게재하면 콘텐츠 공감수에 따라 스팀으로 보상해주는 형태다. 기존 웹과 모바일 기반 서비스들도 블록체인·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해외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사진)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대로 드림플러스에서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갖추면 광고성 리뷰 같은 정보 왜곡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를 기획·운영했던 양 대표는 2015년 1월 컬쳐히어로를 창업한 뒤에도 ‘우수한 콘텐츠 생산자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올 초 스팀잇을 접하면서 테이스팀과 같은 서비스를 구체화했다.
양 대표는 “스팀잇에서 활동하는 매니저들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지난 3월 스팀잇의 증인(상위 대표자 20인) 중 유일한 한국인인 조재우 증인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며 “이후 5월 초 네드 스콧 스팀잇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방한 시점을 전후로 논의를 진전시켜 베타버전으로 한국인 대상 테이스팀을 곧바로 출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4일 시작된 테이스팀은 스팀잇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매주 정해지는 주제별 맛집 콘테스트에 관련 정보를 올리기 때문에 광고성 글이 없다. 또한 콘텐츠 공감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알짜 정보들이 쌓이고 있다.
양 대표는 “가입과정이 까다로운 스팀잇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정도인데 한국인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로 모여 있어 관련 글들이 많다”고 전했다. 즉 일반인이 1~2주가량 걸려 스팀잇 계정을 받더라도 관심(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 작성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맛집은 세계 곳곳에서 시시각각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분야다. 양 대표는 “스팀잇은 물론 테이스팀과 같은 스팀 기반 서비스들이 많아지면 콘텐츠 종류도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대표는 연내 스팀잇이 선보일 ‘스마트미디어토큰(SMT)’에도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SMT는 이용자가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위한 토큰을 개발하고 암호화폐공개(ICO)도 할 수 있도록 지원, 누구나 스팀잇 같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지금 테이스팀 안의 보상은 스팀으로만 이뤄지지만 SMT를 활용하면 컬쳐히어로만의 토큰을 만들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독자적인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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