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차관은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사업이 지난해 끝났고 한국에서는 내년에 (독립 기념사업을)시작한다"라며 "현장에 와서 우리나라에 도움될 만한 내용을 듣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페카 총장은 "1917년 12월 6일이 러시아로부터 독립 선언한 날짜다"라며 "핀란드와 한국은 당시 강대국으로 부터 식민지하에서 독립을 선언한 공통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기념과 축하를 뛰어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 목적이었다"라며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동참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회상했다.
조직위의 100주년 기념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적 공감대 강화 △국제적인 위상 제고 △독립 기념 축하 등이었다.
그는 "국가가 주도해서 사업을 하면 자칫 지루한 사업으로 인식 하게된다"라며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투게더'를 주제로 잡고 단순히 그 기념일 자체 뿐 아니라 2017년 한해 핀란드 전역과 전 세계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방점을 찍었다.
페카 국장은 "기념사업은 단순히 정부가 주도한 사업이 아니라 모두에 의해서 행해지는 사업이었다"라며 "공식적인 핵심조직이 정치인과 의원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 랩퍼, 농구선수, 종교인, 이발사 등 시민들이 참가하고 다양한 혁신 기구의 대표가 참여해 아이디어를 수집했다"라고 강조했다.
기념사업 아이디어 선정방법을 전 국민 공모사업으로 정해 시민들이 9가지 분야에 대한 응답을 작성해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답변하면 공무원들이 선정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페카 위원장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모든사람들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헬싱키 국민의 10%인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새해를 축하하는 행사에 참여했다"라며 "독립 100주년 관련한 공식행사는 5000개에 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셜미디어(SNS)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해시태크 3위에 '핀란드 100주년'이 오르기도 했다. 구글에서 가장많이 검색된 것도 '핀란드 100주년'이었다. 전체 인구의 여섯배에 달하는 3000만명의 사람들이 이 링크에 접속했다. 이 결과 국민총생산(GNP) 3% 성장, 관광객은 14%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한편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파생되는 반러감정에 대한 대처에 대해 페카 국장은 "어차피 지리적으로 러시아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지리를 바꿀 수 없고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과거사 문제를 대할 때 정부가 전략적인 견해나 입장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한 학술 연구는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도 독립하고 얼마되지 않아 내전이 일어나 백군과 적군이 있었고 치열하게 내전이 진행됐다"라며 "지난해 이 행사를 통해 최초로 과거의 내란이나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의 핀란드로 가치를 공유했다는것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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