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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사업팀→ IP사업팀.. 게임 캐릭터 브랜드화
굿즈·이모티콘 판매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
넥슨이 독자 지식재산권(IP) 구축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쟁사들이 게임 IP를 활용한 각종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넥슨 역시 뒤쳐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물로 보인다.
굿즈·이모티콘 판매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기존에 존재하던 콘텐츠사업팀을 IP사업팀으로 개편했다. 콘텐츠사업팀은 이정헌 넥슨 대표가 사업본부장 시절 만든 팀으로, 이를 IP사업팀으로 바꾼 것은 넥슨의 독자 IP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이미 다양한 게임 IP들을 보유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은 넥슨을 대표하는 IP이다. 이를 바탕으로 넥슨은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홍대에 오픈해 1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캐릭터 산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은 모바일게임인 '히트'의 경우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IP를 활용한 후속작들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따라서 넥슨은 강력한 독자 IP를 원하고 있다.
넥슨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카이저'는 독자 IP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카이저'는 개발기간 3년 동안 70여명의 개발진을 투입해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모바일게임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PC온라인게임 IP의 모바일 버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카이저'의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이날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9위에 올라있다. 최고 매출 10위권 내에서 독자 IP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해 있다. '카이저'는 1 대 1 아이템 거래라는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50 대 50의 전투가 가능한 장원 쟁탈전 등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강력한 게임 IP는 캐릭터 산업 뿐만 아니라 회사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신규 수익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독자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모바일게임 IP를 활용해 캐릭터 상품을 파는 넷마블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스토어는 오픈 두달 만에 13만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트 역시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피규어 등을 선보였던 것에 이어 자체 캐릭터 브랜드인 스푼즈를 공개하고 관련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독자 IP는 캐릭터 산업으로의 진출이나 회사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며 "강력한 IP를 확보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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