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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엔씨소프트, 일등공신은 리니지M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7:24

수정 2018.06.20 17:24

2% 밖에 안되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
리니지M 출시 1년 만에 온라인PC게임과 '균형'
"체질개선 성공" 평가
'체질 개선' 엔씨소프트, 일등공신은 리니지M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출시 1년이 된 '리니지M'의 초대박으로 모바일 게임과 PC온라인 게임 매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21일 출시 이후 검은사막 모바일 등 경쟁작의 끊임없는 공세에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장기집권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엔씨소프트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2·4분기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도 50% 중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M이 출시된 지 1주년을 맞았지만 2·4분기에도 약 2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올 1·4분기 매출액 4752억원 중 모바일 게임 매출은 2641억원인데 대부분 리니지M이 낸 것으로 해석된다.
1·4분기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약 56%로, 지난 한 해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56.6%)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리니지M을 내놓기 전인 불과 2년 전만 해도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 게임 매출 비중은 약 98%로 수익 구조가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6년 한 해 매출액 9836억원 가운데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고작 202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넥슨과 넷마블이 모바일게임을 쏟아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상황과 늘 비교됐다.

또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모바일'이 2016년 12월 출시돼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유지하면서 리니지M의 성공을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다. 리니지M이 성공하더라도 PC온라인 매출만 줄고 플랫폼 수수료를 구글플레이에 내면서 '제 살 깎아먹기'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리니지M은 첫날 매출만 107억원,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 210만명, 사전 예약자수 550만명 등 모바일게임 시장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시 후 12일 간 일평균 매출만 90억원, 첫달 매출만 최대 3000억원까지 추산되며 엔씨소프트의 실적개선과 체질개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 1조2606억원의 약 70%를 모바일게임이 냈고, 이 역시 리니지M가 낸 매출로 풀이된다. 리니지M의 장기흥행으로 엔씨소프트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9%, 78% 늘어났다.

리니지M은 지난달 30일 업데이트 이후 매출이 반등해 지난 1일 일매출이 9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올해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50% 중후반대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근거기도 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PC온라인 시장도 중요해 계속 투자할 예정으로, 모바일 게임과 PC온라인 게임 매출 비중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엔씨소프트는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고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리니지M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니지M 성공으로 체질개선과 실적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엔씨소프트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리니지M의 글로벌 도전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리니지M 글로벌 버전은 연말께 일본, 북미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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