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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최호성, 한국오픈 새역사 쓴다..최초 예선 통과자 우승 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9:40

수정 2018.06.22 19:40

최호성
최호성
【천안(충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일르 악물고 쳤다."
'불사조' 최호성(45)이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최호성은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2·7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최호성은 시즌 3승에 도전하는 박상현(35·동아제약) 등 공동 2위 그룹에 4타 앞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최호성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 전념하느라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대회에 1차례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올 시즌 시드를 잃어 14년 연속 한국오픈 출전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최호성은 672명이 18장의 티켓을 놓고 치른 예선전에 참가해 12위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만약 최호성이 정상에 서게 되면 2006년에 예선전이 도입된 이후 최초의 예선 통과자 우승이다.


최호성은 고등학교(포항 수산고) 때 참치 해체 실습장에서 당한 사고로 오른손 엄지 첫 마디가 없다. 그래서 다른 선수에 비해 그립을 잡는데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안양CC에서 허드렛일을하다 26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최호성은 29세 때인 2004년에 KPGA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골퍼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불사조', '오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호성은 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 첫 번째홀인 1번홀(파4)에서 기분 좋은 칩인 버디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2번과 3번홀(이상 파4)에서는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으나 나란히 4m 가량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최호성은 6번홀(파4)에서 95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날린 두 번째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잡으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기세가 오른 최호성은 8번홀(파5)에서 또 다시 버디를 잡아 고동 2위권과의 격차를 4타차로 벌렸다.

최호성은 "좋은 날씨만큼 기분 좋게 출발을 했고,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 위기상황도 왔지만 극복을 잘했다"며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이 악물고 했다. 해외 투어를 뛰면서 코스 상황별로 습득한 여러 기술들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라운드서 동반 라운드가 예상되는 후배 박상현에 대해 "박상현 프로를 보면서 '저렇게 공을 쳐야하는데'라고 많이 느끼고 있다. 나이를 떠나서 많이 배운다"면서 "3라운드서 멋진 승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호성과 함께 예선을 치러 14위로 한국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은 국가대표 출신이 한창원(27·골프존)도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2위 그룹에 합류했다. 아시안투어의 강자 키스 혼(남아공)도 2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작년 우승자 장이근(25·신한금융그룹)은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8위(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로 자리해 2연패 불씨를 살렸다.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양용은(45)은 4타를 잃어 공동 59위(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선두로 나섰던 주흥철(37)은 5타를 잃고 공동17위(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로 순위가 밀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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