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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신’ 쁘라삐룬 '대한해협으로'…정작 많은 비도 '장맛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2 22:07

수정 2018.07.02 23:10

태풍 경로, 서해안→목포→여수→부산 앞바다 지나 대한해협으로
중심 기압 975hP 소형 태풍…제주와 부산·영남, 태풍 직접 영향권 
'쁘라삐룬' 예상 진로(2일 오후 3시 기준) [기상청 제공]
'쁘라삐룬' 예상 진로(2일 오후 3시 기준) [기상청 제공]

[제주=좌승훈기자] 당초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7호 태풍 ‘쁘라삐룬(태국어로 '비의 신'이란 뜻)’의 경로가 크게 벗어났다. 지금까지 내린 많은 비도 장맛비다.

2일 밤 9시 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곳은 300~400㎜의 비가 왔다. 그러나 이는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 '쁘리빠룬'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실질적으로는 장마전선 영향이 크다.

‘쁘라삐룬’은 중심기압은 975hPa, 강풍 반경은 280km 정도의 소형 태풍이다.


물론 장마전선이 평소보다 많은 비를 뿌린 데는 태풍이 올라오면서 열대지방에 있던 뜨거운 수증기들을 장마전선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 측면도 있다.

태풍 예상경로도 크게 달라졌다. 태풍 ‘쁘라삐룬’은 당초 서해안으로 북상해 지난 2012년 태풍 ‘산바’에 이어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은 이후 목포 부근으로, 다시 여수 부근으로, 다소 수정되었지만 호남과 중부지방에 큰 피해가 우려됐다.

그러나 지난 1일 태풍 경로는 예상보다 동쪽으로 방향을 더 틀면서 부산 앞바다를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은 2일 '쁘라삐룬'이 대마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해상으로 통과할 것이라고 경로를 예측했다.

지난 1일 제주시 한천 제2저류지 증설 현장을 찾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태풍 '쁘라빠룬' 북상에 따라 재난 대응 관계자와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fnDB
지난 1일 제주시 한천 제2저류지 증설 현장을 찾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태풍 '쁘라빠룬' 북상에 따라 재난 대응 관계자와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fnDB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태풍이 내륙으로 직접 들어오는 상황은 피했지만, 직접 영향권인 제주도와 영남지방은 여전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은 2일 밤 7시 현재 서귀포 남동쪽 약 500km 부근 해상에서 올라왔다.


이에 따라 태풍은 3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서 늦은 오후나 저녁에는 부산 앞바다를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쁘라삐룬’은 소형 태풍이긴 하나, 태풍과 가까운 부산과 영남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주택·농작물 침수와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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