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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ICT기업과 손잡고 영토확장 나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7:20

수정 2018.07.13 21:48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네이버페이 환전서비스 등 신사업모델 발굴 한창
은행권, ICT기업과 손잡고 영토확장 나서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시중은행들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 손잡고 AI(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등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지속가능한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한정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업종간 경계를 허물고 각자의 장점을 결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수익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핀테크 업체인 파운트와 함께 고도화한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해 '우리 로보알파'를 내놓은데 이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전문가들의 정성적 분석을 반영한 '하이브리드형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다른 시중은행 로보어드바이저들은 4~5가지 투자유형만 일괄적으로 구분해 5~6개 펀드를 추천하는 정도"라면서 "하지만 우리은행은 AI 등에 특화된 전문기업과의 오랜 협업을 통해 향후 특정섹터, 투자지역 등까지 세분화해 다양한 펀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과 손잡고 총 7개의 금융복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펀드, 신탁, ELS(주가연계증권) 등 공동상품을 출시하고, 대고객 대상 공동이벤트 및 고액자산가 대상 부동산포럼 등을 공동개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쇼핑몰 기업인 티몬과 월 3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고, 연 1.4%인 기본금리에 우대쿠폰을 받을 경우 0.3%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는 티몬적금을 공동 개발했다. 올해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전국 약 6000개의 세븐일레븐 ATM에서 국민은행 ATM과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 및 이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리테일과 LIIV(리브) 페이 출금 서비스 제공 등 생활밀착형 융복합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 수익성 창출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와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네이버페이 환전서비스'를 함께 출시했다. 환전신청 후 별도 가상계좌를 받아 입금해야 하는 기존 모바일 환전서비스와 달리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6자리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거래 즉시 환전금액 결제가 가능하다.
또 이베이코리아와 GS리테일, 홈플러스, 다이소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온라인마트와 무인택배함 등 금융, 유통을 결합한 신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 중이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협업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내놨고,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와 소비성향 분석에 기반한 신용카드 상품 2종과 디즈니, 마블과 함께 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금융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은행업계의 협업 바람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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