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기평 "상반기 해운업, 신용등급 하향 기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4 08:17

수정 2018.07.14 08:18

한기평 "상반기 해운업, 신용등급 하향 기조"

올해 상반기 해운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하향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 해운사 중 두 곳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고, 상향조정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해운업체 6개사의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한 결과 대한해운과 흥아해운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해운은 BBB에서 BBB-로 강등됐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김종훈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SM그룹의 공격적 사업확장 기조가 지속하면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됐고, 건설업과 해운업 등 시황에 민감한 업종에 투자하면서 그룹의 사업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대규모 선대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차입구조가 단기화된 점도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흥아해운은 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 데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김 연구원은 "흥아해운은 주력 항로인 동남아 항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실적이 저하됐고 대규모 선대투자에 따른 과중한 차입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손실 항로 철수, 선박 매각 등 자구 계획이 진행 중이나, 근해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재무안정성의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SK해운, 폴라리스쉬핑, 에이치라인해운, 국민비투멘 등 4곳은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김 연구원은 "SK해운은 전용선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사업리스크가 구조적으로 경감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됐고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취약한 재무구조의 개선과 과중한 차입 부담의 경감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향후 재무완충력 확보 여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신규 계약들이 순차적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영업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투자가 급격히 진행되고 기존 선박들의 운항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치라인해운과 국민비투멘에 대해서도 재무안정성 중심으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올해 하반기에도 해운업종 신용등급 방향성은 하향 쪽에 무게중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투명한 시황 전망에 따라 자체 영업실적 회복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하반기 해운업종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로 △과다한 차입규모 △단기화된 상환구조 등 재무부담의 관리여부 △수급여건과 운임경쟁 △유가·금리 등 시장환경 변화을 꼽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