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집에서 호텔까지 파고든 AI 스피커 열풍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5 17:17

수정 2018.07.15 17:17

B2B시장 공략 본격화, 아마존 알렉사·SK 누구.. KT 기가지니 등 AI 플랫폼
호텔 서비스 곳곳에 적용.. 객실 조명·온도 설정은 기본, 컨시어지 역할 대신
조명 기능이 있는 SK텔레콤 '누구 캔들'
조명 기능이 있는 SK텔레콤 '누구 캔들'

KT '기가 지니'
KT '기가 지니'

'인공지능(AI)이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를 호텔에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업계는 호텔을 방문하는 다양한 고객들이 AI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저변을 확대하고, 기계학습이 중요한 AI 플랫폼에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에는 스마트 스피커 확산을 위해 일반 소비자 시장을 주로 공략했지만 기업용(B2B)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아마존·SKT·KT 등 '호텔로'

15일 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AI를 호텔에 적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알렉사 포 호스피탈리티(Alexa for Hospitality)'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아마존의 AI 플랫폼인 알렉사를 호텔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에 탑재해 공급하는 것이다. 에코가 있는 객실에 방문한 고객들은 에코에 호텔 정보를 묻거나 룸서비스를 부탁할 수 있다. 호텔 내 스파를 예약하거나 컨시어지에 연락을 할 수도 있다. 호텔 서비스를 위해 그동안은 객실에 비치된 전화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에코에 말하면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객실에 비치된 에코는 조명, 에어컨, 커튼, TV 등 다른 기기도 제어할 수 있다. 기존에 에코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자신의 계정을 연동해 평소에 즐겨 듣던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객실에 등록한 아마존 계정은 체크아웃을 할 때 삭제된다.

이 서비스는 우선 미국 메리어트 호텔 계열에 먼저 적용된다. 앞으로 아마존은 다양한 숙박업체에 알렉사 포 호스피탈리티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호텔 시장을 자사 AI 플랫폼인 '누구'의 새로운 시장으로 설정했다. SK텔레콤은 올 3·4분기 중 워커힐 서울호텔에 스마트 스피커 누구를 비치해 고객들이 객실 내 조명, 커튼, 온도 등을 누구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T의 경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 자사 스마트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비치해 조명과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컨시어지에 전화를 걸지 않고 기가지니에 호텔용품을 신청할 수도 있다.

■AI 이용경험 확산한다

AI 플랫폼을 보유한 ICT 업계는 호텔을 통해 AI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호텔은 객실 환경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적인 조작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 룸서비스나 호텔용품 등을 요청할 일도 많다. 기존에는 이런 역할을 객실에 비치된 제어기기나 전화로 했지만, 스마트 스피커로 기능을 통합해 자연스럽게 AI 이용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주로 일반 소비자 시장을 대상으로 했던 스마트 스피커가 숙박업에도 확대되면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누구의 확산을 위해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협력해 CU편의점 근무자들이 매장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누구를 배치하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가 시장에 나와 있지만 아직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며 "스마트 스피커를 다양한 곳에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도록 만드는 것이 업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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