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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포스트]"카페·식당, 블록체인 활용한 ‘맞춤 광고’ 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6 17:07

수정 2018.07.16 17:07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업체 ‘캐리 프로토콜’ 손성훈 대표
소비자 결제 데이터 수익화 암호화폐로 보상땐 가능해
정확한 타깃에 쿠폰 등 제공..골목상권, 고객유치에 도움
손성훈 캐리 프로토콜 공동경영자 대표
손성훈 캐리 프로토콜 공동경영자 대표


"카페, 식당,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는 각종 결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 빅데이터는 해당 상점이나 광고주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이자 수익창구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자신의 결제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접목하면, 소비자는 자신의 결제내역을 제3자와 공유할지 여부를 명확히 결정하는 것은 물론 이에 합당한 보상을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다."

■식당 결제 정보 공유하면 암호화폐로 보상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업체 캐리 프로토콜의 공동경영자 손성훈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대로 드림플러스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보유한 신용카드업체 등은 해당 데이터를 만들어낸 소비자에게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고 그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며 "매우 긴 약관의 사전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소비자들이 자신의 데이터가 수익화되는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은 회사 앞 커피숍이 발행한 종이 쿠폰에 도장을 받거나, 유명 브랜드별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각각 설치해 해당 매장에서만 포인트를 사용하는 등 멤버십 혜택의 제약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각 매장의 포인트는 해당 브랜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으면 암호화폐 거래소를 활용해 원화로 출금하거나 다른 암호화폐로 거래도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데이터를 공유한 대가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상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캐리 프로토콜'을 개발하면서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 데이터 보안 및 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해시드 제안으로 블록체인 접목… 골목상권 한계 극복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손 대표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도 소비자가 자신의 결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손 대표는 2011년 창업한 스포카를 통해 선보인 매장 멤버십 솔루션 '도도포인트'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해시드 김서준 대표 제안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뛰어들었다"며 "도도포인트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 6~7년 간 전국에 5만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만나면서 체감했던 수많은 문제점들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보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일례로 매장 점주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단골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지만, 길가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나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외에는 특별한 광고수단이 없다. 하지만 캐리 프로토콜이 상용화되면, 선릉역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커피 할인 쿠폰 등을 보내 줄 수 있다. 이 쿠폰을 사전에 받겠다고 한 직장인에게는 암호화폐 보상은 물론 시의적절한 할인 쿠폰이 주어지는 셈이다.


손 대표는 "캐리 프로토콜 생태계에 합류한 매장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보내는 문자메시지와 달리 정확한 타깃형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며 "광고를 받아 본 소비자도 암호화폐를 통한 보상을 받기 때문에 광고 수신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설문조사결과 등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각 매장은 자체 브랜드 토큰(BT)도 발행할 수 있다.


손 대표는 "각 매장이나 특정회사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모두 기술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각 브랜드에 맞는 암호화폐를 발행 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캐리 프로토콜"이라며 "스포카 임직원이 세운 캐리 프로토콜을 자회사가 아닌 별도 싱가포르 법인으로 세운 이유도 경쟁업체까지 캐리 프로토콜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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