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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500년전 빵은 어떤 맛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11:09

수정 2018.07.17 11:09

밀가루, 물, 소금으로만 만든 플랫브레드 [사진=위키미디어]
밀가루, 물, 소금으로만 만든 플랫브레드 [사진=위키미디어]

인류의 농경문화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약 1만4500년 전에 이미 수렵 생활을 하면서도 빵을 만들어 먹은 흔적이 발견됐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코펜하겐대학 식물고고학자인 아마이아 아란즈-오태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요르단 북동부 검은사막의 '슈바이카 1'로 알려진 나투프 수렵 유적지에서 발견된 숯이 된 음식물을 전자현미경 기술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밝혔다.

아란즈-오태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24종의 숯 잔해는 보리와 귀리, 외알밀 등의 야생 곡물을 빻아 체로 거른 뒤 반죽을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유럽과 터키의 신석기와 로마 유적지에서 발견된 이스트를 넣지 않은 플랫브레드(flatbread)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농경문화가 빵에서 시작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선사시대 인류가 야생에서 곡물을 채집해 빵을 만드는데 시간과 노동력을 많이 투입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불편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농경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빵의 흔적은 9천100년 전 터키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이었으며, 이를 토대로 인류가 곡물과 콩 재배를 시작하면서 빵이 등장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고고학자인 토비아스 리히터 교수는 "빵은 인류에게 탄수화물과 비타민B, 마그네슘, 철분, 섬유 등을 제공해온 중요한 음식물"이라며 빵이 인류 식단에 추가됨으로써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아란즈-오태귀 박사는 선사시대 빵 맛에 대해 "모래를 씹는듯하고 짭짤한 맛이 났지만 약간의 단맛도 있었다"고 밝혔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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