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찾아가는 면역세포에 항암제 입혀 약효↑·부작용↓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 주목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 주목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은 약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약물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인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사진)가 설명하는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의 핵심이다. 엠디뮨은 지난 2015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을 토대로 항암제와 난치질환 치료제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배 대표가 처음 회사를 설립한 계기는 '어머니' 때문이다. 대학에서 바이오를 전공하고 항암제 개발회사에 있던 2010년 배 대표의 어머니가 암진단을 받았다. 배 대표는 "암환자 가족이 되어보니 항암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면서 "암환자가 부작용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약물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암환자 가족 된 뒤 시선 달라져…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 매진
배 대표는 암환자 가족의 마음으로 절실한 도전에 나서기로 한다. 그는 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항암제의 작동원리에 주목했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 모두를 공격해 암세포의 분열을 막아준다. 이 과정에서 탈모와 구토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배 대표는 "기존 항암제는 융단폭격식 세포억제를 통해 치료효과는 좋지만 부작용이 심하고 표적항암제 등 새로운 약물은 기존 항암제보다 성능이 약한 측면이 있다"면서 "기존 항암제를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보내주는 방안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로 약효 극대화
이런 배 대표가 연구 중인 기술이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이다. 배 대표에 따르면 인체의 각 세포에는 나노입자 수준의 '엑소좀'이 있다. 엑소좀은 기존 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의 일부분이다. 엑소좀은 기존세포의 주변 정보와 유전자 정보를 담아 다른 세포에 전달한다. 또 기존 세포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면역세포, 줄기세포에서 뽑아낸 엑소좀을 활용하면 약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자연 엑소좀은 세포 하나당 추출할 수 있는 양이 적다"면서 "인공체를 이용해 세포를 나노입자로 쪼개면 엑소좀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세포를 찾아가는 면역세포의 특징을 간직한 엑소좀에 항암제를 입히면 부작용은 줄이고 약효는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기술'을 활용하면 글로벌 기업들이 임상과정에서 실패한 약물을 되살릴 수 있고 기술 적용이 가능한 세포도 많아 경제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엠디뮨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료기관과 파트너링을 체결했다. 삼성의료원(뇌종양), 아산병원(폐쇄성폐질환·간암), 인하대 의대(퇴행성뇌질환), SCM(아토피), Cell2in(줄기세포 신기술) 등이다. 국내외 엑소좀 전문가와 특허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도 구축했다.
■임직원과 기업 비전 공유
배 대표는 엠디뮨의 가장 큰 기업경쟁력 중 하나로 '사내문화'를 꼽았다. 배 대표는 "임직원들과 난치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많은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나누고 회사에 들어와 더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각종 시스템을 통해 연구 성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엠디뮨은 올해 목표로 인공 엑소좀 공정개발을 확립하고 내년부터 해당 기술에 대한 비임상·임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항암제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