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래에셋과 '동남아 우버' 그랩에 대규모 투자

네이버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4월 중국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공동출자한 뒤 두 번째 승차공유 산업에 대한 투자다. 국내에서는 택시노조의 반발과 국토교통부의 규제로 승차공유 시장이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지만, 글로벌에서는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해 투자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50%씩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그랩에 1억5000만달러(약 168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한 그랩은 현재 동남아 8개국 500개 도시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남아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이다.

소프트뱅크와 디디추싱 등이 주요 주주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SK가 그랩에 투자한 바 있다.

그랩은 동남아 지역 모바일 사용자 1억명을 바탕으로 식품, 배송, 모바일 결제, 금융 서비스 등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토요타, 오펜하이머펀드, 핑안캐피탈 등 세계 유수 투자자가 동참했으며 현재 그랩의 기업가치는 약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 측은 금융과 IT 회사가 공동 투자한 특성을 살려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지난 3월 50%씩 공동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결성했고 이를 지난달 1조원으로 증액했다.

[e-mail]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