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보험왕 출신인 19년차 베테랑 설계사 정혜련 LC(라이프컨설턴트·설계사·사진 오른쪽)와 이제 막 20개월을 지난 신인 설계사 오승현 LC(사진 왼쪽). KB손보 부산진지점에서 근무하는 두 사람은 동료이자 모자간으로 지점 내에서 꽤나 유명하다. 두 사람이 함께 보험영업을 시작한 지는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모자가 한 지점에서 보험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 2016년 말 KB손보에서 진행한 가업승계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KB손보는 현재 가업승계를 목적으로 함께 근무하는 가족 LC는 총 28쌍이다. KB손보는 관련 교육 및 사업승계 지원금 등의 제도를 통해 이들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있다.
오 LC는 "KB손보에서 모집한 설계사 공고를 보자마자 저를 위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어머니가 오랜 기간 몸담은 보험영업이 항상 궁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 LC의 어머니인 정 LC는 KB손보에서 지난 1999년부터 보험영업을 시작, 지난 2006년 매출대상 수상 이후 크라운 멤버로 활동하며 19년째 보험영업 현장을 누비는 보험명인이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동행은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오 LC는 "보험왕 어머니 밑에서 보험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비칠 법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처음에는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베테랑인 정 LC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오 LC씨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것이다.
오 LC는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보다 조금 더'를 목표로 삼아왔다"면서 "뛰어난 영업력을 가진 어머니가 하는 것에 조금만 더 보탠다면 분명 최고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어머니의 활동량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오 LC의 어머니 정 LC는 아들이 더 나은 부분이 많다고 힘줘 말했다. 정 LC는 "디지털 기반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보험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아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아들을 칭찬했다.
또한 정 LC는 "나를 믿어준 고객이라면 제 아들 역시 믿어줄 것 같았다"면서 "아들 또한 그 누구보다 고객들을 잘 챙겨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시너지가 발휘되면서 KB손보의 연도대상인 '골드멤버스데이' 시상식에 올해는 모자가 함께했다. 시상식에서 어머니 정 LC는 '크라운멤버 은상'을 수상했고 아들 오 LC는 '신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 LC는 "지난 20년 동안 만나온 2500여명의 고객들을 아들에게 넘겨줄 것"이라면서 "이제 저의 고객들은 저와 아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정 LC는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아들에게 보험영업 노하우를 차근차근 전할 예정"이라며 밝게 웃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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