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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최고의 영업상무" 아이스크림 매출 폭발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5 17:05

수정 2018.08.05 17:05

커피와 차 등 음료에 밀려 고전하던 아이스크림 매출이 폭염이 이어지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낮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 지난달 13일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30~40% 이상 늘었다. '폭염은 최고의 영업상무'라는 아이스크림 업계의 속설이 증명되는 셈이다.

5일 롯데제과 관계자는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고, 그 이후로도 40% 가량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 정도로 매출이 급증한 것은 최근 몇년간 중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고 지난 1일에는 39.6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영업소의 경우 오전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오면 곧바로 오후에 나가는 상황"이라며 "기록적인 폭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빙그레 역시 매출이 급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늘었다"면서 "일주일에 한번 납품하던 가게를 이틀에 한번 갈 정도로 바빠졌다"고 말했다.

올해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폭염과 함께 비가 오지 않는 것도 한몫을 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워도 아이스크림을 찾지 않기 때문. 실제로 지난 13일 이후 서울에서 비가 내린 날은 7월 28일 단 하루 뿐이다. 이마져도 오후 한때 잠깐 내린 소나기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사실 아이스크림 시장의 전망이 안좋았는데 올해는 폭염으로 예측을 뛰어넘어 버렸다"면서 "실제로 현장에서도 올해는 장사가 잘된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해태제과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두자릿수로 성장했다"면서 "8월 중순까지는 폭염이 계속된다는 전망이어서 올해 아이스크림 매출은 예년 성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태제과는 지난 5월부터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올 여름 아이스크림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영업이익은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아이스크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푸념했다.
아이스크림업계에서는 정찰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렇할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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