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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탄 반도체 수출가격, 낸드에서 D램으로 확산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5 17:16

수정 2018.08.05 17:16

중국 공급 확대 등 영향.. 반도체 수출물가지수 5개월째 하락세 이어가
韓 핵심 D램 아직 보합세.. D램 꺾이면 수출전체 휘청, 서버용 시장 확대는 긍정적
하락세 탄 반도체 수출가격, 낸드에서 D램으로 확산되나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D램 가격으로 옮겨붙고 있다. 다만 반도체 가격 고점론에도 수요 우위라는 점에서 당장 반도체 호황이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최근 서버용을 중심으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낸드에 이어 D램도 불안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반도체 수출물가지수(2010=100, 달러화 기준)는 지난 1월 55.98을 정점으로 5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6월 기준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54.89로 지난 1월 대비 2.0% 내려온 상황이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출품목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수다. 반도체 수출물가지수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수출하는 제품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올 들어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는 반도체 품목은 낸드플래시다. 달러화 기준 낸드플래시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49.75를 정점으로 지난해 11월까지 보합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에는 40을 하회한 데 이어 지난 6월 37.27까지 떨어졌다. 고점인 지난해 10월과 지난 6월을 비교하면 25.1% 떨어졌다. 국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중국 공급 확대 영향이다.

문제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우리 반도체 기업의 핵심 수출품인 D램으로 번질 가능성이다. D램 수출물가지수는 반도체 시장 호황과 함께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2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44.88을 정점으로 6월 다시 44.88을 기록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D램 가격 보합세는 7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DDR4 4Gb 기준)은 지난 3월 4.63달러에서 지난 7월 3.99달러로 떨어졌다.

■투자·수출 위축 부르나

반도체 가격이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1차적으로 설비투자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를 보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건 17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는 반도체 장비 관련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 자체가 줄면서 우리 수출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우리 총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가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금액 기준)였지만 올 들어서는 20%를 넘고 있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반도체 수출은 아직 수요가 살아 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까지는 아직은 우려할 수준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바이오 등과 같은 신산업이 성장을 해줘야 하는데 당분간 반도체 일극체제는 해소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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