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한화생명도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 권고 거부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09 17:34

수정 2018.08.09 17:40

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나머지 생보사들도 지급 안할 듯
한화생명도 '즉시연금 미지급금' 분쟁조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법률검토를 거쳐 의견서 제출한다는 입장인데 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즉시연금 규모(850억원)가 많은 한화생명도 즉시연금 지급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나머지 생명보험사들도 금융감독원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 권고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에서 두 번째로 즉시연금 미지급금이 규모가 큰 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결과를 거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법률검토를 거쳐 이 같은 '불수용 의견서'를 이날 오후 금감원에 제출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금감원에 전달한 의견서에서 다수의 외부 법률자문 결과 약관에 대한 법리적이고 추가적인 해석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불수용 사유를 밝혔다.

다만 한화생명은 이번 불수용이 지난 6월 12일에 분쟁조정 결과가 나온 민원 1건에 국한된 것이고 법원의 판결 등으로 지급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가입자에게 동등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의견서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에 이어 한화생명의 결정도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법률 검토를 받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분쟁조정 결과를 거부한 데 대해 "보험사가 수용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즉시연금 가입자 강모씨에 대한 분쟁조정 결과를 근거로 전체 가입자 약 5만5000명에게 4300억원을 더 주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거부했다. 금감원 추산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삼성생명에 이어 미지급금 규모가 크다.
일괄 지급할 경우 2만5000명, 850억원으로 추산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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