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음악연구회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동아시아 국가들을 순회하며 개최됐으며 동아시아 음악문화 연구와 교류 그리고 발전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로 이번에 열리는 서울 대회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국립국악원 서초청사 이전 30주년과 한국국악학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는 공학ㆍ물리학ㆍ음악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국음악의 대가인 피츠버그 대학의 음대 명예 교수이자 워싱턴 대학의 음대 벨 융 교수의 기조발표로 시작된다. 이어 11개국 100여명의 민족음악 전문가와 청년학자들이 여덟 개의 세션에서 학술발표, 워크숍, 토론, 특별공연 등을 진행한다.
올해의 주제는 '동아시아 공연예술과 사회적 이행'으로 세부주제 중 여성과 음악에 관한 주제 '동아시아 지역 연행에서의 젠더'에서는 '여성 탄츠 발전 속 혁신과 독립: 수 리시안의 행보', '새로운 목소리로 노래하기: 한국 판소리 전통 속의 젠더 변화', '퍼즐 풀기: 18, 19세기 여성 비파 연주자들의 증거 찾기' 등의 내용을 통해 여성 예술가들의 연행이 사회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된다.
또 음악의 사회적 이행의 키워드로 치유에 관심을 가지고 풀어낸 '공동체 내 음악인들의 역할과 치유'에서는 중국 남부 윈난 지역의 소수민족 하니인들의 일상 속에 녹아든 노래를 연구한 '남부 윈난 하니인들의 민요: 일상 속 음악적 표현'과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 소속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장애인, 전통음악, 그리고 배우기와 치유', 그리고 청년음악의 열정과 실험을 다룬 '대학생 전통음악 앙상블의 사회문화적 의미' 등 음악치유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한민족의 반쪽인 북한 지역 음악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주제로는 영국의 대표적인 한국음악 전문가 키스 하워드교수가 '북한의 '새로운' 음악'에 대해 발표한다. '음악을 통한 치유와 재구성: 런던의 북한 이탈민들'에서는 런던에 거주하는 700여명의 탈북자들의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을 음악을 통해 극복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학술발표에서는 영상발표도 진행된다. 21일 '중국 상하이의 플롯연주', '티베트 춤', '1960-70년대 광동지역 음악 복원 관련' 등 세편의 영상과 토론이 동아시아음악연구회 회장 핼랜 리즈 UCLA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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