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또 BMW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최근 리콜대상 BMW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를 검토하는 중이었다.
11일 인천 모 운전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건물 밖에 정차 중이던 흰색 BMW 120d 차량 조수석 사물함 쪽에서 불이 났다.
차주가 화재 소식을 알리자 운전학원 직원들은 학원에 있던 소화기 4개 중 3개를 동원해 약 10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학원 관계자는 "차주가 지인의 도로주행시험이 끝나길 기다리며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건 상태로 에어컨을 켜 놨는데 조수석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며 불이 났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에 진화를 해 차량 외관으로 불길이 번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량 보닛 안의 엔진룸은 타지 않았고, 플라스틱 재질의 조수석 대시보드 일부만 불에 타 녹아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주가 소방 신고를 하지 않아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불이 난 BMW 120d 차량은 리콜 대상 차종으로, 올해 들어서는 처음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가 8월 9일 현재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불에 탄 BMW 차량은 36대이며, 이날 화재를 제외하면 8월에만 8대가 불에 탔다.
한편 올 상반기 차량화재 1위 차종도 BMW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각 제조사별 등록차량 대비 화재 건수 비율로 봤을 때 BMW가 6월 현재 1만대 당 화재 건수 1.5건 꼴로 가장 많다. BMW는 현재 등록된 차량만 38만5000대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한국GM(등록 166만6천대)이 1.24건, 현대차(984만9천대)가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2017년 1만대당 차량화재 건수는 역시 BMW가 2.66건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38건), 한국GM(2.31건), 메르세데스-벤츠(1.9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차량 화재 건수만 봤을 때 외제차 중에서도 BMW가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 31건, 아우디 15건의 순이었다. 폴크스바겐(9건), 혼다(5건), 크라이슬러(4건), 볼보(3건) 등은 모두 한 자릿수 였다.
이 통계는 차량 결함 뿐 아니라 실화와 방화로 인한 화재, 사고로 인한 화재, 노후 및 관리 미비에 따른 화재를 포함했다.
소방청은 "올해 상반기 발생한 차량 화재의 약 31%는 기계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는 제품 결함뿐 아니라 사용자가 조작을 잘못해 불이 난 경우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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