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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도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 수출 물량의 대부분이 중화권에 편중돼 있어 앞으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신산업연구실 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반도체산업의 2018년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최근의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때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인 요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유가상승과 보호무역 강화는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중간의 무역전쟁에 반도체도 포함됐지만 중국와 한국의 반도체 집중분야가 다르고 기술 수준에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4차산업 혁명으로 반도체의 수요가 폭발하고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 해소는 한국 기업에 호재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전자기기 발전으로 인해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 산업 집중 육성이 우리 반도체 산업 성장에 복병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의 60% 이상이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으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65%를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전체 무역수지는 해마다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약 19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해 올 연말부터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시작해도 당장은 기술차이로 인한 제품 성능 및 안전성 등의 차이로 세계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에 직접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의 반도체 수출의 중화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저가의 제품이 중국 전자제품에 먼저 채용되기 시작하면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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