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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고용참사 '충격'...기재부 "최저임금 인상 영향 일부 나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7 17:44

수정 2018.08.17 17:44

靑 공식입장 자제 
통계청 7월 취업자 수, 금융위기 이후 최악 
김동연 부총리 휴가 중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 개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청와대는 17일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성적표를 기록한 7월 고용동향이 발표되자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청와대 내부에선 사실, 지표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감했으나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2708만3000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7월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엔 월평균 30만명을 넘었었다. 그러나 올들어 취업자수 증가 폭은 지난 2월 10만명대로 내려앉더니 이번에 5000명으로 급락했다.
고용 대참사다. 지난 1년여간 추진해 온 소득주도성장론이 사실상 벼랑끝에 선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통계청 발표 직후 아무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침묵'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입장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오늘 기재부에서 김동연 부총리 주재로 긴급점검회의를 하니 거기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말을 아끼면서도 취업자수 증가가 큰 폭으로 둔화된 배경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업종에서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으나 이보다는 △자동차·조선업종 구조조정 △생산가능인구 감소 △1인 자영업 감소 △온라인 구매 확대 등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입장을 취했다. 청와대 경제팀 한 관계자는 "종업원이 없는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고용쇼크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고용전망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파이낸셜뉴스DB
사진=파이낸셜뉴스DB
정부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름 휴가 중이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 기재부 내부 회의를 거친 후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과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를 열어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측은 "참석한 장관들이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특히, 이번 사태가 향후 경제에 대한 비관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데 상당한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선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일부 업종·계층에서 나타나고 있어 그 영향을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기재부 측은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한 건 김 부총리 등 기재부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재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고용상황을 개선 추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일자리 사업과 추가경정예산안 사업 집행을 가속하고, 4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패키지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예산을 포함한 내년 재정 기조를 확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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